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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안내

해질녘 증후군

치매가 있는 분이 왜 늦은 오후부터 더 혼란스럽고 불안해지는지, 빛·일과·낮잠·카페인·차분한 집안으로 돕는 법을 알려 드려요.

2026년 10월 사실 확인 · 9분 읽기

많은 가족이 비슷한 모습을 겪어요. 치매가 있는 분이 아침에는 그런대로 잘 지내세요. 그런데 오후가 지나 저녁이 되면 점점 더 혼란스러워하고, 안절부절못하고, 걱정하거나 화를 내세요. 이런 모습을 흔히 해질녘 증후군(선다운 증후군, sundowning)이라고 불러요.

해질녘 증후군은 따로 있는 병이 아니에요. 하루 중 특정한 시간에 나타나거나 더 심해지는 여러 증상을 함께 부르는 말이에요.1,3 다행히 빛, 하루 일과, 집안 환경을 조금만 바꿔도 저녁이 한결 편안해질 때가 많아요. 이 글에서는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무엇을 해 볼 수 있는지 알려 드려요.

Key points

  • 해질녘 증후군은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혼란, 걱정, 서성임, 초조함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말해요.1,2
  •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몰라요. 뇌의 변화, 어긋난 생체 시계, 피로, 어두운 조명, 배고픔이나 통증 같은 채워지지 않은 필요가 모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여요.2,3
  • 낮에 햇빛 쬐기, 규칙적인 하루 일과, 짧은 낮잠, 카페인 줄이기, 조용한 저녁이 가장 먼저 해 볼 방법이에요.1,3
  • 혼란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다른 원인이 없다고 확인될 때까지는 해질녘 증후군으로 여기지 마세요. 감염이나 약 때문에 생긴 섬망일 수 있어요. 그날 바로 의사에게 연락하세요.3,5
  • 약은 맨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 단계예요. 수면제나 진정제 중에는 오히려 혼란을 더 심하게 만드는 것이 많아요.2,4

해질녘 증후군은 어떤 모습인가요?

해질녘 증후군은 보통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에 시작해서 밤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2,3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1,3

  • 집 안에서도 더 헷갈려하거나 길을 잃은 듯해요
  • 불안해하거나, 무서워하거나, 남을 의심해요
  • 서성이거나, 밖으로 나가려 하거나,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해요
  • 짜증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거나, 도움을 거부해요
  • 없는 것을 보거나 들어요
  • 잠들기 어려워하거나 자다가 자주 깨요

모든 분이 겪는 것은 아니고, 나타났다 사라졌다 할 수도 있어요. 연구마다 숫자가 아주 달라서 100명 중 몇 명이라는 연구부터 3명 중 2명쯤이라는 연구까지 있어요. 전문가들 사이에 정의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에요.2 치매가 심해질수록 더 흔해지는 것으로 보여요. 해가 짧은 가을과 겨울에 더 자주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어요.2

해질녘 증후군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라 중요해요. 돌보는 가족의 스트레스와 소진이 더 커지고, 가족이 요양원을 결정하게 되는 일과도 관련이 있어요.2 긴 저녁 시간에 지쳐 있다면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에요. 돌보는 가족의 스트레스와 소진도 읽어 보세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연구자들은 여러 원인이 겹쳐서 해질녘 증후군이 생긴다고 봐요.2 세 가지로 나눠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뇌의 변화. 치매는 우리 몸의 시계 역할을 하는 뇌의 작은 부분을 손상시킬 수 있어요. 또 몸에서 멜라토닌(밤이 되었다고 알려 주는 호르몬)이 덜 만들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낮과 밤에 대한 감각이 뒤섞여요.2 나이가 들면 예전보다 잠이 줄어드는 분도 많아요.1

몸의 필요. 늦은 오후가 되면 하루 종일 주변을 이해하려고 애쓰느라 지쳐 있을 수 있어요. 배고프거나, 목마르거나, 아프거나, 심심하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말로 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1,3 우울증, 수면무호흡증(자는 동안 숨이 잠깐씩 멈추는 것), 감염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2,3

주변 환경. 해가 지면서 빛이 약해지면 그림자가 생겨요. 그림자가 사람이나 물건처럼 보여서 무서울 수 있어요.1,3 새롭거나 낯선 장소, 저녁 시간의 시끄러운 집안, TV 소리,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은 보호자도 모두 불안을 키울 수 있어요.1,2 요양시설에서는 늦은 오후에 직원이 적어지는 것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2

어떤 약은 증상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어요. 일부 수면제, 진정제, 항우울제, 그리고 항콜린제(기억에 쓰이는 뇌 화학물질을 막는 약)가 여기에 들어가요.2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약도 참고하세요.

해질녘 증후군일까요, 섬망일까요?

혼란스러운 모습이 달라졌을 때 가장 먼저 따져 봐야 할 질문이에요.

섬망은 몸의 문제 때문에 갑자기 심한 혼란이 생기는 것이에요. 흔한 원인은 요로감염, 폐렴, 새로 먹기 시작한 약, 술 등이에요.5 몇 시간이나 며칠 사이에 생겨요. 졸려하다가 흥분하기를 오가고, 주의력이 아주 떨어져요. 원인을 치료하면 다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5

해질녘 증후군

  • 천천히 생기고 일정한 패턴이 있어요
  • 거의 매일 비슷한 시간에 나타나요
  • 아침에는 평소 모습에 더 가까울 때가 많아요

섬망

  • 몇 시간이나 며칠 사이에 갑자기 시작돼요
  • 하루 중 어느 때든 나타날 수 있어요
  • 감염이나 새 약 같은 몸의 원인이 있을 때가 많아요
  • 빨리 의사에게 보여야 하는 의학적 문제예요

혼란이 빠르게 많이 심해지면, 저녁에 일어난 일이라도 그날 바로 의사에게 연락하세요.3,5 해질녘 증후군처럼 보이는 증상이 갑자기 시작됐다면 요로감염이나 다른 병의 신호일 수 있어요.3 더 자세한 내용은 병원 입원과 응급실을 참고하세요.

도움이 되는 것: 빛, 일과, 차분한 저녁

전문가들은 약을 쓰지 않는 방법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해요.1,2 이 방법들은 해질녘 증후군에 대해 큰 연구로 충분히 확인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위험이 적고, 이치에 맞고, 도움이 되었다는 가족이 많아요.2 한 번에 한두 가지씩 해 보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살펴보세요.

이런 방법도 있어요.

  • 낮에 움직이세요. 함께 산책하면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이 가라앉을 수 있어요. 낮에 운동하면 잠에도 도움이 돼요.1,4 의미 있는 활동도 참고하세요.
  • 기본적인 필요를 살피세요. 저녁이 되기 전에 간식과 마실 것을 드리고 화장실에 모시고 가세요. 아파하는 기색이 있는지도 살펴보세요.3
  • 익숙한 물건을 챙기세요. 병원이나 친척 집처럼 낯선 곳에 갈 때는 사진과 아끼는 물건을 가져가세요.3
  • 방 안을 살펴보세요. 갓 없는 전구는 피하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놀라신다면 거울을 가려 주세요.4
  • 약 먹는 시간을 물어보세요. 더 좋은 시간에 먹을 수 있는 약이 있는지 의사나 약사에게 물어보세요.1 혼자서 시간을 바꾸지는 마세요.
  • 일지를 쓰세요. 힘든 저녁마다 바로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어 두세요. 한두 주가 지나면 패턴이 보일 때가 많아요.1 행동 일지가 도움이 될 거예요.

성인 데이케어(한국: 주야간보호센터)에 다니시면 사람들과 어울리고 밖에서 시간을 보내며 낮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어요. 그러면 밤에 더 잘 주무실 수 있고, 돌보는 가족도 잠시 쉴 수 있어요. 성인 데이케어를 참고하세요.

그 순간에는 이렇게 하세요

이미 불안해하고 계실 때는 말다툼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돕는 것이 목표예요.

  1. 나부터 침착하게. 천천히, 부드럽게 말하세요. 내 스트레스가 그분에게 그대로 전해질 수 있어요.1
  2. 필요한 것을 찾아보세요. 간단하게 물어보세요. 추우신지, 배고프신지, 아프신지, 화장실에 가고 싶으신지요.1,3
  3. 바로잡지 말고 안심시켜 드리세요. 지금 몇 시인지, 다 괜찮다고 부드럽게 말씀드리세요. 무엇이 진짜인지 따지지 마세요.1
  4. 분위기를 바꾸세요. 간식, 음악, 짧은 산책, 수건 개기 같은 쉬운 일을 권해 보세요.1,4
  5. 안전하게 움직이시게 하세요. 서성이셔야 한다면 누군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성이시게 두세요. 절대로 몸을 묶거나 붙잡아 누르지 마세요.1,4

저녁마다 자꾸 집 밖으로 나가려 하신다면 배회와 길 잃음을 읽어 보세요. 없는 것을 보거나 들으신다면 환각과 망상을, 화를 터뜨리신다면 초조함과 공격적인 행동을 참고하세요. 치매가 있는 분과 대화하는 법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 더 있어요.

광치료기나 멜라토닌은 어떤가요?

광치료(빛 치료). 밝은 빛을 내는 광치료기를 쓴 몇몇 작은 연구에서는 해질녘 증상이 줄었어요.2 하지만 코크란 리뷰(관련 연구를 모두 꼼꼼하게 모아 정리한 것)에서는 밝은 빛 치료가 치매의 수면이나 초조함에 뚜렷한 도움이 된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어요.6 그래도 자연 햇빛과 밝은 방은 돈이 들지 않고 안전하니 해 볼 만해요. 연구 부족

멜라토닌. 미국에서 멜라토닌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어요. 코크란 리뷰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분의 수면에 멜라토닌이 거의 또는 전혀 효과가 없었어요.7 해질녘 증후군에 대한 멜라토닌 연구는 결과가 엇갈려요.2 일부 전문가는 적은 양이 어떤 분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요. 단독으로 쓰거나 낮의 밝은 빛과 함께 쓰는 경우예요.3 다른 보충제와 마찬가지로, 드시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세요. 연구 부족

약: 신중한 마지막 단계

대부분의 전문가는 약을 쓰지 않는 방법을 먼저 해 보라고 권해요.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의사가 저녁의 초조함이나 수면을 위해 약을 권할 수 있어요. 결정하기 전에 위험과 이득을 꼭 물어보세요.1

알아 두실 점이에요.

  •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벤조디아제핀 계열 등)는 해질녘 증후군에 효과가 있다는 좋은 근거가 없고, 오히려 행동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어요.2
  • 처방전 없이 사는 수면 보조제는 혼란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어요. 쓰기 전에 의사에게 물어보세요.4
  • 항정신병약은 자주 쓰이지만, 해질녘 증후군 자체에 대해 시험된 약은 아니에요.2 이 계열의 약에는 치매가 있는 어르신의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박스 경고(가장 강한 단계의 경고)가 붙어 있어요.8 2023년 FDA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초조함에 브렉스피프라졸(Rexulti, 렉설티)을 승인했어요. 이 약에도 같은 경고가 붙어 있어요.8 초조함과 행동 문제에 쓰는 약도 참고하세요.
  • 잠을 위해서는 오렉신 차단제라는 계열의 약이 경도에서 중등도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분의 밤잠을 조금 더 길게 해 줄 가능성이 있어요.7 치매와 수면제를 참고하세요.

절대로 혼자서 약을 시작하거나, 끊거나, 바꾸지 마세요. 무엇이든 바꾸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세요.

언제 도움을 청해야 할까요?

누군가 위험하거나 그분이 다쳤다면 911에 전화하세요.4 그분이 집을 나가서 찾을 수 없을 때도 911에 전화하세요.

혼란이 빠르게 많이 심해졌거나, 열이 나거나 소변 볼 때 아파하시거나, 새 약을 막 먹기 시작했다면 그날 바로 의사에게 연락하세요. 섬망의 신호일 수 있어요.3,5

이럴 때는 진료 예약을 하세요.1,3

  • 이 글의 방법을 몇 주 해 봐도 나아지지 않을 때
  • 잠을 아주 못 주무시거나, 코를 골다가 숨이 멈추는 일이 있을 때
  • 통증, 우울증, 약의 부작용이 원인 중 하나일 것 같을 때
  • 저녁 시간에 집에서 안전을 지키기 어려워질 때

진료 받으러 갈 때는 행동 일지와 함께 드시는 모든 약, 비타민, 보충제 목록을 챙겨 가세요. 휴식 지원(레스핏 케어)이나 재가 돌봄처럼 집에서 받을 수 있는 도움을 더 물어보셔도 괜찮아요.

돌보는 가족으로서 너무 벅차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끼거나,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해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언제든 988에 전화하거나 문자하세요. 영어가 불편하시면 988에 전화해서 "Korean"이라고 말하면 한국어 통역사와 연결돼요. 병원에서도 무료 의료 통역을 요청할 수 있어요. 988과 의료 통역 한국어로 이용하기와 한인 가정의 치매도 읽어 보세요.

🇰🇷 한국에 계신 분

  • 누군가 위험하거나 다쳤다면 119에 전화하세요. 그분이 집을 나가 찾을 수 없을 때는 기다리지 말고 112에 신고하세요.
  • 저녁마다 힘들고 어떻게 돌봐야 할지 막막할 때는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에 24시간 물어볼 수 있어요.9
  • 전국 보건소에 있는 치매안심센터(약 256곳)에서 쉼터 프로그램, 조호물품 지원, 실종 예방(지문 사전등록·배회감지기) 등을 도와줘요.9
  •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장기요양등급이나 인지지원등급을 받으면 주야간보호, 단기보호 같은 재가급여를 이용할 수 있어요. 보호자가 쉴 수 있도록 돕는 치매가족휴가제도 있어요. 문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1577-1000이에요.10
  • 돌보는 가족이 절망감을 느끼거나 극단적인 생각이 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세요. 24시간 무료예요.11

치매와 수면 문제와 다른 치매의 증상과 행동 변화도 함께 읽어 보세요.

참고 자료

  1. Alzheimer's Association. Sleep issues and sundowning. Alzheimer's Association, 2026. alz.org
  2. Canevelli M, et al. Sundowning in dementia: clinical relevance, pathophysiological determinants, and therapeutic approaches. Front Med, 2016. Frontiers
  3. Mayo Clinic. Sundowning: late-day confusion. Mayo Clinic, 2026. mayoclinic.org
  4. MedlinePlus. Dementia - behavior and sleep problem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2026. MedlinePlus
  5. MedlinePlus. Delirium.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2026. MedlinePlus
  6. Forbes D, et al. Light therapy for improving cognition, activities of daily living, sleep, challenging behaviour, and psychiatric disturbances in dementia.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4. Cochrane
  7. McCleery J, Sharpley AL. Pharmacotherapies for sleep disturbances in dementia.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0. Cochrane
  8.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approves first drug to treat agitation symptoms associated with dementia due to Alzheimer's disease. FDA, 2023. FDA
  9. 중앙치매센터. 치매안심센터,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 중앙치매센터, 2026. nid.or.kr
  10.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장기요양등급, 재가급여, 치매가족휴가제. 국민건강보험공단, 2026. longtermcare.or.kr
  11.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보건복지부, 2026. mohw.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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