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삶에 큰 변화가 자주 찾아와요. 일을 그만두고, 친구가 이사 가거나 세상을 떠나고, 귀가 잘 안 들리게 되고, 자동차 열쇠를 서랍에 넣어 두게 되기도 해요. 이런 변화 하나하나가 만나는 사람의 범위를 조용히 줄여요. 그러다 보면 계획한 적도 없는데 어느새 외로움을 느끼게 될 수 있어요.
외로움은 약한 탓이 아니에요. 나이 들면 당연히 참고 견뎌야 하는 일도 아니에요. 이 글에서는 60세 이후 외로움으로 이어지기 쉬운 삶의 변화들과, 각각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알려 드릴게요.
Key points
외로움과 고립은 달라요
외로움은 마음의 느낌이에요. 내가 바라는 가까운 관계와 실제로 가진 관계 사이의 빈틈이지요. 사회적 고립은 주변에 사람이 적거나,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를 말해요.1
혼자 살아도 괜찮을 수 있어요. 반대로 식구가 북적이는 집이나 붐비는 은퇴자 단지 안에서도 외로울 수 있어요. 외로움과 고립 둘 다 건강에 중요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둘을 함께 다뤄요.
2023년 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Surgeon General) 보고서에 따르면 어르신은 고립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 중 하나예요.1 그런데 흥미롭게도, 미국의 한 대규모 전국 조사에서는 50~64세가 65~80세보다 더 자주 외로움을 느꼈어요.4 외로움은 나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와 관련이 깊다는 뜻이에요.
은퇴
많은 사람에게 일은 아침에 일어날 이유와 하루의 일과, 그리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람들을 줘요. 일이 끝나면 이런 것들도 함께 사라질 수 있어요.
은퇴한다고 모두 외로워지는 건 아니에요. 호주 성인을 약 20년 동안 추적한 2026년 연구에서는, 평균적으로 은퇴가 외로움을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았어요.11 더 중요한 건 일이 채워 주던 것을 다른 무언가로 채우느냐인 것 같아요.
병이나 장애 때문에 일을 그만둔 경우는 사정이 달라요. 2024년 전국 조사에서, 이런 이유로 일하지 않는 50~80세 성인은 절반 정도가 외롭다고 했어요. 일하고 있거나 은퇴한 사람들은 그 비율이 훨씬 낮았어요.4
은퇴하기 전이나 은퇴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일정을 일주일에 한두 가지 정해 두세요. 강좌, 걷기 모임, 시간제 일, 자원봉사는 하루의 틀과 함께할 사람을 다시 만들어 줄 수 있어요. 은퇴와 마음 건강, 삶의 목적과 의미, 행복도 함께 보세요.
남편이나 아내를 잃었을 때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면 하루하루를 가장 가까이 함께하던 사람을 잃게 돼요. 부부가 함께 만나던 친구들, 그리고 모임 약속을 챙기던 사람까지 함께 잃을 수 있어요.
50세 이상 기혼 성인 약 5,900명을 조사한 미국 연구에서, 배우자를 잃은 사람은 결혼 생활을 이어 간 사람보다 더 외로웠어요. 그런데 사별 후 일주일에 2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시작한 사람은, 자원봉사를 하는 기혼자와 외로움 정도가 거의 비슷했어요.10 이런 연구로 원인과 결과를 증명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는 일이 사별 후 외로움을 덜어 줄 수 있음을 보여 줘요.
슬픔과 외로움은 자주 뒤섞여요.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세요. 몇 달이 지나도 깊은 슬픔이 줄지 않으면 의사와 상의하세요. 남편이나 아내를 잃었을 때와 지속성 비탄 장애에서 더 읽어 보세요.
난청(청력 저하)
난청은 고립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면서, 가장 잘 고칠 수 있는 원인이기도 해요. 65~74세 성인의 약 22%가 생활에 불편을 줄 만큼 청력이 떨어져 있어요. 75세 이상에서는 절반이 넘어요(55%).6
대화를 잘 따라가지 못하면, 알아들은 척 고개만 끄덕이거나, 식당에 가지 않게 되거나, 가족 모임을 빠지게 될 수 있어요. 그렇게 조금씩 세상이 좁아져요. 전문가들은 난청 같은 감각 문제를 노년기 고립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아요.3
그런데 보청기가 도움이 될 70세 이상 성인 가운데, 보청기를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은 3명 중 1명도 안 돼요.6
- 일반 판매(OTC) 보청기는 검사나 처방 없이 매장과 온라인에서 살 수 있어요. 가벼운 정도에서 중간 정도의 난청이 있는 성인을 위한 제품이에요.7
- 귀가 아프거나, 귀에서 진물이 나거나, 청력이 갑자기 변했거나, 어지럽거나, 한쪽 귀만 잘 안 들리면 먼저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세요.7
- 오리지널 메디케어(Original Medicare)는 보청기 비용이나 보청기를 맞추기 위한 검사 비용을 내주지 않아요. 일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플랜은 청력 혜택을 주기도 하니, 가입한 플랜에 확인해 보세요.8
난청, 외로움, 그리고 뇌와 청력·시력과 뇌 건강도 보세요.
운전을 그만둘 때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교회에 가든, 장을 보든, 병원이나 친구를 찾아가든 자동차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운전을 그만두면 하룻밤 사이에 자유를 잃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55세 이상 운전자를 다룬 연구 16편을 검토한 결과, 운전을 그만둔 사람은 우울 증상이 나빠질 위험이 거의 두 배였어요. 한 장기 연구에서는 13년 동안 친구와 친척 관계망이 절반 정도로 줄었어요.9 운전을 그만두는 것이 옳고 안전한 선택일 때도 있어요. 중요한 건 그다음을 미리 준비해서, 삶이 함께 줄어들지 않게 하는 거예요.
- 위기가 닥쳐 어쩔 수 없이 결정하기 전에, 미리 운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세요.
- 매주 가장 중요한 외출을 적어 보세요. 장보기, 예배, 방문, 병원 진료 같은 것들이요.
- 직접 운전하지 않고 각 외출을 할 방법을 찾으세요. 가족, 이웃, 교회 친구, 버스, 차량 서비스, 자원봉사 운전자 프로그램을 생각해 보세요.
- 엘더케어 로케이터(Eldercare Locator) 1-800-677-1116에 전화하면 사는 지역의 노인복지기관(Area Agency on Aging)과 연결돼요. 내가 사는 곳의 어르신 서비스를 알려 줄 수 있어요.14
- 점심 모임, 강좌, 예배처럼 매주 정해진 외출을 적어도 하나는 꼭 유지하세요.
기억력 문제가 운전을 그만두는 이유 중 하나라면 운전과 치매를 보세요.
🇰🇷 한국에 계신 분
혼자 살 때
2022년에 65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 가까이가 혼자 살았어요. 75세 이상 여성은 약 43%였어요.5
혼자 사는 것은 고립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요.2,3 하지만 혼자 산다고 꼭 외로운 건 아니에요. 2024년 전국 조사에서는 혼자 사는 어르신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어르신보다 오히려 외로움을 덜 느낀다고 답했어요.4 나만의 공간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요.
중요한 건 꾸준한 연락이에요. 혼자 사신다면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 가족이나 친구와 매일 안부 전화나 문자 주고받기.
- 일주일에 한두 번,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는 곳 만들기.
- 내 전화번호와 여분의 열쇠를 가진 이웃 한 명 두기.
이민자, 고향을 멀리 떠나온 분들
이민 온 어르신은 넘어야 할 산이 더 있을 수 있어요. 늦은 나이에 성인 자녀 곁으로 오면서 그동안의 인간관계를 모두 두고 온 분들도 있어요.12 수십 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친구들이 나이 들고 자녀들이 바빠지면서 점점 더 단절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민자와 언어 장벽이 있는 사람을 고립 위험이 큰 집단으로 꼽아요.2 연구 76편을 검토한 2025년 논문은 이민자 어르신과 소수 민족 어르신이 외로울 수 있는 이유를 몇 가지 들었어요.12
- 언어. 영어가 서툴면 이웃, 의사, 심지어 손주와도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 끊어진 인간관계. 오랜 친구와 친척이 멀리 있거나 세상을 떠났어요.
- 관습과 일하는 방식이 다른 새 문화에 적응하는 어려움.
- 차별을 받거나,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것.
같은 논문은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도 알려 줘요. 모국어로 하는 프로그램, 같은 문화를 이해하는 직원, 자기 전통과 연결된 모임 활동, 그리고 이동 수단과 비용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이에요.12 교회 같은 신앙 공동체와 문화 센터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병원에 갈 때는 통역사를 쓸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한인 가족이라면 미국 병원에서 무료 의료 통역을 요청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 두세요. 자세한 내용은 988과 의료 통역, 한국어로 이용하기와 한인 어르신의 마음 건강을 보세요. 이민 생활의 어려움은 이민과 문화 적응 스트레스에서 더 다뤄요.
그 밖에 겹쳐지는 것들
외로움의 원인은 하나인 경우가 드물어요. 다음과 같은 것들이 겹겹이 쌓이곤 해요.
- 나쁜 건강. 2024년에 신체 건강이 보통이거나 나쁜 50~80세 성인은 절반 정도가 외롭다고 했어요. 마음 건강이 보통이거나 나쁜 경우에는 4명 중 3명이었어요.4 만성 통증과 기분을 보세요.
- 가족 돌봄. 배우자나 부모를 돌보다 보면 다른 사람을 만날 시간이 거의 남지 않을 수 있어요.13 돌봄 소진을 보세요.
- 돈 걱정과 믿을 만한 이동 수단이 없는 것.13,2
- 넘어질까 봐 두려운 마음. 이 때문에 집에만 있는 분들도 있어요. 넘어짐에 대한 두려움을 보세요.
- 새집, 더 작은 집, 또는 요양 시설로 이사하는 것. 이사, 살림 줄이기, 정든 집 떠나기를 보세요.
건강에 왜 중요할까요
오래가는 외로움과 고립은 그저 슬픈 일로 끝나지 않아요. 어르신에게서는 치매 위험이 약 50% 높아지는 것, 그리고 우울증, 불안,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어요.1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서 더 알아보세요.
외로움과 우울증은 서로 비슷해 보일 수 있어요. 둘 다 기운이 없고, 잠을 잘 못 자고, 사람을 멀리하게 만들 수 있어요. 2주 이상 기분이 가라앉거나 매사에 흥미를 잃었다면 노년기 우울증을 읽어 보시거나 마음 점검을 해 보세요.
도움이 되는 것들
큰 방문 한 번보다 작고 꾸준한 만남이 더 힘이 돼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더 많은 방법은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보세요. 부모님이나 친구가 걱정된다면 고립된 사람을 돕는 법을 보세요.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외로움이 몇 주씩 이어지거나, 기분 저하, 수면 문제, 체중 변화, 흥미 상실이 함께 있다면 의사와 상의하세요. 의사는 우울증, 난청, 약의 부작용이 있는지 확인해 줄 수 있어요. 메디케어 파트 B(Medicare Part B)는 주치의 진료실에서 받는 우울증 선별검사를 1년에 한 번 보장해요.16 메디케어가 보장하는 마음 건강 서비스를 보세요.
한국어로 상담받고 싶은 워싱턴 지역(DMV) 분들은 워싱턴한인복지센터(KCSC,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703-354-6345에서 어르신을 포함한 상담을 한국어와 영어로 받을 수 있어요. 위기 상담 전화는 아니에요. 다른 지역은 한국어로 마음 건강 도움 찾기를 보세요.
🇰🇷 한국에 계신 분
나나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거나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988에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세요. 무료이고, 비밀이 지켜지며, 24시간 열려 있어요.15 전화해서 "Korean"이라고 말하면 보통 20초 안팎으로 한국어 통역사가 연결돼요(문자와 채팅은 영어·스페인어만 돼요). 누군가 당장 위험하다면 911에 전화하세요. 더 많은 방법은 도움 받기 페이지에 있어요.
나이 들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인가요?
흔한 일이지만, 그냥 참고 살아야 하는 일은 아니에요. 난청이나 이동 수단이 없어진 것처럼 많은 원인은 고치거나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혼자 사는데 저는 그게 좋아요. 걱정해야 할까요?
즐겁게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혼자 사는 것은 연락이 너무 적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만 걱정할 일이에요.
부모님은 괜찮다고 하시는데 집 밖에 거의 안 나가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청력, 이동 수단, 건강, 기분에 대해 부드럽게 여쭤보세요. 고립 뒤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고립된 사람을 돕는 법을 보세요. 한인 부모님이라면 한국인 부모님과 마음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도움이 될 거예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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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Risk Factors for Social Isolation and Loneliness. CDC, 2024. CDC
- 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 Social Isolation and Loneliness in Older Adults: Opportunities for the Health Care System. National Academies Press, 2020. National Academies
- University of Michigan National Poll on Healthy Aging. Loneliness and isolation: Back to pre-pandemic levels, but still high, for older adults. University of Michigan, 2024. Healthy Aging Poll
- U.S. Census Bureau. Living Arrangements Varied Across Age Groups. Census Bureau, 2024. Cen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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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nz JS, Trinh TA, Berk M, et al. The impact of retirement on loneliness: Evidence from Australia. Sci Rep, 2026. Nature
- Joshi M, Finney N, Hale JM. Loneliness and social isolation of ethnic minority/immigrant older adults: a scoping review. Ageing Soc, 2025. Cambridge
- NIH MedlinePlus Magazine. Stay connected: Tips from the National Institute on Aging for combating social isolation and lonelines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2022. MedlinePlu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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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보건복지부. bokjiro.go.kr
-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안내. 국민건강보험공단. nhis.or.kr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정신건강복지센터 안내. 국립정신건강센터. mentalhealth.go.kr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kfs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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