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쑤심, 피로, 어지럼, 잠과 소화의 변화가 더 흔해집니다. 오래가는 병과 그 병에 쓰는 약도 늘어납니다. 그래서 어르신과 가족, 의사 모두에게 몸의 증상을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증상을 "나이 들어서 그렇지" 하고 넘기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검사에 검사를 거듭하며 증상을 쫓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나이가 들면 몸의 증상이 왜 다른지, 우울과 불안과 약이 어떻게 그 뒤에 숨을 수 있는지, 그리고 가족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핵심 정리
- 어르신은 여러 병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서, 몸의 증상은 설명되는 원인과 설명되지 않는 원인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1,9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어르신은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이 있었고, 3명 중 1명 넘게 3개 이상을 앓고 있었습니다.13
- 약은 어지럼, 소화 불량, 두통, 기분 변화의 흔한 숨은 원인입니다. 부작용이 새로운 병으로 오해되어 또 다른 약으로 치료되기도 합니다.3,4,5
- 노년기의 우울증은 슬픔보다 쑤심, 통증, 감정이 무뎌지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도 몸의 증상 뒤에 숨을 수 있습니다.6,7,8
- 새로 생긴 증상은 의사가 살펴보기 전까지는 결코 "나이 탓"이 아닙니다. 그러나 검사가 많을수록 좋은 것도 아닙니다. 영상 검사에서는 해롭지 않은 노화 변화가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10
- 돌보는 가족(보호자)은 진료에 함께 가고, 약 목록을 챙기고,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으로 도울 수 있습니다.11
나이가 들면 증상을 가려내기 어려운 이유
많은 어르신이 관절염, 심장병, 당뇨병, 폐 질환 같은 오래가는 병을 둘 이상 안고 삽니다. 병마다 통증, 피로, 숨참, 어지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 스트레스, 슬픔, 외로움, 가라앉은 기분이 저마다 증상을 더합니다.
우리나라 숫자도 이를 보여 줍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어르신 10,078명을 방문 면접한 결과, 한 사람이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3개 이상을 앓는 어르신은 35.9%였고, 만성질환이 하나도 없는 어르신은 13.9%뿐이었습니다. 우울 증상이 있는 어르신은 11.3%였고, 혼자 사시는 어르신은 16.1%로 더 높았습니다.13
설문 점수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독일의 대규모 전국 조사에서는 마음검진에서 쓰는 몸 증상 설문인 PHQ-15의 점수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습니다.2 노년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어르신에게서 이런 설문이 스트레스로 생긴 증상만이 아니라 몸의 병이 주는 부담도 함께 잰다고 경고합니다.1 그러니 나이 드신 분의 몸 증상 점수가 높다면 "다 스트레스"라는 뜻이 아니라 꼼꼼한 진료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뚜렷한 의학적 원인 없이 오래가는 증상은 오히려 나이가 들면 덜 흔합니다. 이런 상태의 옛 이름인 신체형 장애를 살펴본 연구 6건을 검토한 결과, 65세 이상에서는 100명 중 약 5명(중앙값)에게서 보였고, 더 젊은 성인에서는 100명 중 약 15명이었습니다.1 나이가 들어 이런 증상이 생기면 알려진 병의 증상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9
약: 흔한 숨은 원인
어르신은 여러 가지 약을 함께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다제약물 복용이라고 합니다. 65세 이상은 다른 어떤 나이대보다 약을 많이 먹습니다. 약이 많을수록 부작용과 약끼리의 상호작용 위험이 높아지고, 나이가 들면 몸이 약을 처리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3
부작용은 어지럼, 소화 불량, 두통, 입 마름, 기분 변화 같은 몸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3 어떤 약은 균형 문제와 어지럼을 일으켜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5
때로는 약의 부작용이 새로운 병으로 오해되어 또 다른 약으로 치료됩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처방 연쇄라고 부릅니다. 어르신이 많은 약을 드시게 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4 미국의 나이 든 재향군인을 조사한 연구에서, 의사들은 신경통 약의 부작용으로 몸이 부었을 가능성을 거의 기록하지 않은 채 이뇨제를 처방했습니다.4
약 점검을 받으십시오. 1년에 한 번, 그리고 새로운 증상이 생길 때마다 드시는 약을 모두 가지고 의사나 약사를 찾아가십시오. 약국에서 산 약, 비타민, 건강식품, 한약도 넣으십시오. "이 가운데 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이 있습니까?" 하고 물어보십시오. 상호작용을 잡아낼 수 있도록 되도록 한 약국을 이용하십시오.3 약을 혼자 끊거나 바꾸지 마십시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만성질환이 있으면서 10가지 이상의 약 성분을 꾸준히 드시는 분에게 의사, 약사, 간호사가 가정 방문, 약국 상담, 전화 상담으로 드시는 약을 점검하고 상담해 주는 사업입니다(2023년 안내 기준).14 지금 사는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에 문의하십시오. 약과 기분과 노년기의 약을 참고하십시오.
우울과 불안이 몸의 호소로 나타날 때
우울증은 나이 들면 당연히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노년기에는 알아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떤 어르신은 슬프기보다 감정이 무뎌지거나 매사에 흥미를 잃고, 어떤 어르신은 감정 이야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7 어떤 문화에서는 우울증이 주로 쑤심, 두통, 경련, 소화 문제 같은 몸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7
미국 가정의를 위한 한 검토 논문은 이것을 "슬픔 없는 우울증"이라고 부릅니다. 우울증이 있는 어르신은 의학적 원인이 없거나 병에 비해 지나쳐 보이는 몸의 호소를 가지고 의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감정의 증상은 덜 말하려 할 수 있습니다.6 이 논문은 의사와 가족이 병이나 상실처럼 어르신의 가라앉은 기분에 대한 "이유"를 찾고 나면 치료가 늦어지거나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원인이 무엇이든 치료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6 드시는 약 전체를 꼼꼼히 점검하라고도 권합니다.6
우리나라 연구도 같은 점을 보여 줍니다.
- 경기도 안산의 60세 이상 주민 3,21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PHQ-15로 잰 몸의 증상이 심한 어르신은 심한 우울증이 생길 위험과 자살 의도가 높을 위험이 약 2배였습니다. 함께 앓는 몸의 병을 고려한 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15 몸의 증상이 많은 어르신은 기분과 안전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전국 조사 5건을 모아 주요우울장애가 있는 성인을 나이대별로 비교한 연구에서, 60세 이상은 불면이나 평소보다 2시간쯤 일찍 깨는 증상, 죄책감,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 생각이 더 많았습니다.16
노년기의 불안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전문가들은 어르신이 불안의 감정적 신호는 덜 말하고 몸의 신호는 더 말할 수 있다고 보았지만,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는 않았습니다.8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몸의 병이 불안처럼 보이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불안을 모두 오래가는 병 탓으로 돌리면 불안이 치료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8
네덜란드의 한 연구는 설명되지 않는 몸 증상이 있는 60세 이상 118명과 병으로 설명되는 증상이 있는 154명을 비교했습니다. 설명되지 않는 증상이 있는 사람은 감정적 괴로움과 건강 걱정이 더 컸습니다. 나이, 성별, 교육을 고려하면 다른 정신건강 문제의 비율은 두 집단이 비슷했습니다. 연구자들은 괴로움을 덜어 주는 데 진료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9
오래 참아 온 분노와 억울함이 몸의 증상과 함께 있는 어르신이라면 의사가 화병을 함께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연구에서 나이 든 화병 환자는 우울증 환자보다 분노가 더 크고 우울 정도도 더 심했습니다.17 화병은 스스로 내리는 진단이 아니므로 진료를 받으십시오. 분노를 참고하십시오.
노년기 우울증, 노년기 불안, 건강 염려를 참고하십시오.
두 가지 위험: "나이 탓"과 지나친 검사
그냥 넘겨지는 위험
쑤심과 피로는 나이가 들면 흔하지만,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 생겼거나 달라지는 증상은 진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지럼은 약, 귀 안쪽(내이)의 문제, 술, 혈압 문제,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시력·갑상선·신경의 문제에서 올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많은 것은 치료할 수 있습니다.5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도 놓치기 쉽습니다.6
질병관리청 통계에서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생기고, 80대 이상에서 가장 많았습니다.18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가슴이 심하게 아프면 "나이 들어 그렇겠지" 하지 말고 바로 119에 전화하십시오.18
지나친 검사의 위험
영상 검사에서는 나이와 함께 생기지만 증상은 일으키지 않는 변화가 자주 보입니다. 허리 통증이 전혀 없는 사람도 80세에서는 100명 중 96명에게 디스크 퇴행이, 100명 중 84명에게 디스크 팽윤이 보였습니다.10 이런 소견을 일으키지도 않은 증상의 원인으로 지목하면 검사가 늘고, 걱정이 커지고, 때로는 도움이 안 되는 치료를 받게 됩니다.10
그 중간 길로 의사에게 이렇게 물어보시면 좋습니다. "무엇을 찾으려는 검사입니까? 결과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까?" 몸 증상으로 진료받기에서 더 알아보십시오.
노년기에 흔한 증상
- 어지럼과 휘청거림. 많은 어르신이 균형 문제나 어지럼을 겪고, 이것은 어르신이 넘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5 약의 변화, 혈압, 청력과 시력, 균형 훈련에 대해 물어보십시오. 넘어질까 봐 두려울 때와 낙상을 참고하십시오.
- 피로. 잠 부족, 우울증, 약, 여러 병이 모두 피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노년기의 잠을 참고하십시오.
- 통증. 오래가는 통증은 흔하고, 가라앉은 기분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다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성 통증과 기분을 참고하십시오.
- 기억력 걱정. 기억력 걱정은 뇌의 변화뿐 아니라 우울과 불안과 함께 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에서 60세 이상이면 무료로 치매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고, 66세 이상은 국가건강검진에서 2년마다 인지기능장애검사를 받습니다.19,20 정상적인 노화인지 치매인지를 참고하십시오.
노년기에 도움이 되는 것
어느 나이에서나 같은 방법을 씁니다. 분명한 설명, 한 명의 의사에게 받는 정기 진료, 꾸준한 활동, 좋은 잠, 마음을 가라앉히는 기술, 그리고 필요하면 상담 치료나 약입니다. 스스로 돌보기와 치료를 참고하십시오.
몇 가지를 조금 바꾸면 도움이 됩니다.
- 안전한 움직임을 고르십시오. 걷기, 의자 운동, 태극권, 물속 운동처럼 안전한 움직임을 고르고 균형 운동을 넣으십시오. 근력·균형 운동을 참고하십시오.
- 새로운 증상에 새로운 약을 더하기 전에 약 점검을 부탁하십시오.
- 질문 목록을 가져가시고, 답을 기억하도록 도와줄 사람과 함께 가십시오.
- 어르신을 잘 아는 전문가를 찾으십시오. 어르신 정신건강 진료 받는 곳 찾기와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정신건강 치료를 참고하십시오. 시·군·구마다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21
- 혼자 지내기 힘드시면 주민센터에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문의해 보십시오. 가까운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프로그램에 나가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돌보는 가족께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더 피곤해 보이거나, 덜 드시거나, 같은 곳이 아프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은 가족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대신하지 않고도 도울 수 있습니다.11
- 본인이 원하시면 진료에 함께 가십시오. 진료실에 함께 들어가도 되는지 먼저 여쭈어 보십시오.
- 비타민, 건강식품, 다른 병원에서 받은 약까지 넣은 모든 약의 목록을 가져가십시오.
- 안경과 보청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십시오.
- 가장 중요한 것부터 질문을 적고, 메모를 하십시오.
- 의사의 질문에 본인이 대답하시도록 하고, 대화의 모든 부분에 본인을 참여시키십시오. 본인이 혼자 이야기하고 싶어 하시면 잠시 자리를 비켜 드리십시오.
모든 호소를 흘려듣는 것과 새로운 쑤심마다 응급 상황처럼 대하는 것, 두 극단을 모두 피하십시오. 함께 쓰는 증상 일지가 양상을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 자신도 돌보십시오. 돌보는 가족과 돌봄 소진을 참고하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나이가 들면 더 아픈 것이 정상인지
어떤 쑤심은 나이가 들면 더 흔해지지만, 계속되는 통증을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에는 치료할 수 있는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고, 통증과 가라앉은 기분은 둘 다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성 통증과 기분을 참고하십시오.
어머니가 의사가 권하는 검사를 모두 받으셔야 하는지
검사는 치료를 바꿀 무언가를 찾아낼 가능성이 실제로 있을 때 중요합니다. 검사마다 무엇을 찾으려는 것인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나이가 들면 영상 검사에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노화 변화가 자주 보입니다.10
🇺🇸 미국에 계신 분
- 응급 증상이 있으면 911에 전화하십시오(통역 요청 가능).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드시면 988에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십시오. 전화로 "Korean"이라고 말하면 한국어 통역이 연결됩니다. 988과 의료 통역을 한국어로 이용하기를 참고하십시오.
- 미국에서는 가족이 의사와 이야기하려면 본인이 병원의 개인정보 공개 동의서에 서명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한국어를 하지 못하면 무료 의료 통역을 요청하십시오. 메디케어(Medicare)가 보장하는 정신건강 진료는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정신건강 치료의 미국 안내를 참고하시고, 미국 한인 어르신의 정신건강도 참고하십시오.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새로 생겼거나, 나빠지거나, 달라지는 증상, 까닭 모를 체중 감소가 있으면 진료를 받으십시오. 어르신이 2주 넘게 기운 없고, 사람을 피하고, 평소 같지 않아 보일 때도 진료를 받으십시오.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숨 쉬기 어려움, 기절, 갑작스러운 혼란, 갑작스러운 어지럼이나 힘 빠짐, 갑자기 잘 안 보임, 말하기 어려움,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이 있으면 바로 119에 전화하십시오.12,18 "나이 탓"이나 "그냥 스트레스"라고 단정하지 마십시오.
본인이나 아끼는 분이 희망이 없게 느끼거나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십시오. 24시간 무료입니다.22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도 있습니다. 노년기의 자살 위험과 지금 도움 받기를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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