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지 않아요. 전문가들은 유전, 뇌와 몸의 변화, 살면서 겪은 일, 그리고 생각하는 방식이 모두 영향을 준다고 봐요.1 대부분은 이런 것들이 여러 개 한꺼번에 겹쳐서 생겨요.6
원인을 알면 죄책감을 덜 수 있어요. 우울증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도, 스스로 고른 것도 아니에요. 또 원인을 알면 바꿀 수 있는 것이 보여요. 잠, 술, 외로움, 또는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는 약 같은 것이에요.
Key points
- 우울증은 보통 여러 원인이 함께 작용해서 생겨요. 유전, 몸의 변화, 스트레스, 상실, 질병, 생활 습관이 모두 관련돼요.1,6
- 부모나 형제자매가 우울증을 겪었다면, 내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약 2~3배 높아요. 하지만 가족력이 있어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많아요.2
-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만성 통증 같은 오래가는 병은 우울증 위험을 높여요. 거꾸로 우울증이 이런 병을 더 나쁘게 만들기도 해요.5
- 어떤 약이나 지나친 음주는 우울증을 불러오거나 더 깊게 만들 수 있어요.1,6,8
- 우울증이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생긴다는 생각은 좋은 근거로 뒷받침되지 않아요. 그렇다고 우울증이 상상 속의 병이라거나, 치료가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에요.4
원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에요
우울증 위험을 저울에 비유해 볼게요. 한쪽에는 우울증 쪽으로 기울게 하는 추가 있어요. 가족력, 힘들었던 어린 시절, 병, 최근에 겪은 상실 같은 것이에요. 다른 쪽에는 반대로 밀어 주는 추가 있어요. 가까운 관계, 꾸준한 몸 움직임, 좋은 잠 같은 것이에요.
과학자들은 사람이 처한 환경과 유전이 함께 작용해서 전체 위험이 정해진다고 말해요.2 두 사람이 똑같은 상실을 겪을 수 있어요. 한 사람은 슬퍼하다가 천천히 회복해요. 다른 사람은 우울증으로 빠져들 수 있어요. 두 사람 중 누구도 잘못한 것이 없어요.
유전과 가족력
우울증은 집안 내력처럼 나타나기도 해요. 부모나 형제자매가 우울증을 겪었다면, 내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은 보통 사람보다 약 2~3배 높아요.2
쌍둥이 연구는 이 가운데 얼마만큼이 유전으로 물려받는 것인지 보여 줘요. 이런 연구를 모아 분석한 큰 연구에서는, 사람마다 우울증 위험이 다른 이유의 3분의 1이 조금 넘는 부분(약 37%)을 유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봤어요.3 다시 말해 위험의 대부분은 살면서 겪는 일이나 건강 같은 다른 것에서 온다는 뜻이에요.
"우울증 유전자" 하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에요. 많은 유전자가 각각 아주 조금씩 위험을 더해요. 어떤 유전자는 뇌 속에서 신호를 전하는 화학 물질에 영향을 줘요. 또 어떤 유전자는 뇌세포가 자라고 서로 연결되는 방식에 영향을 줘요.2
가족은 유전자만 나누는 게 아니에요. 집과 생활 습관, 어려움도 함께 나눠요. 그래서 집안에 우울증이 많다는 것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와도 일부 관련이 있어요.6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꼭 우울증에 걸린다는 뜻은 아니에요. 우울증에 걸린 사람 중에는 가족력이 없는 사람도 많아요. 또 가족 중에 우울증이 있어도 평생 걸리지 않는 사람도 많아요.2 집안에 우울증이 있다면 겁낼 이유가 아니라, 초기 신호를 잘 살펴볼 이유로 생각하세요.
뇌와 몸의 변화
우울증은 뇌와 몸의 실제 변화와 관련이 있어요. 연구자들은 우울증이 다음과 같은 것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아냈어요.5
- 오랫동안 균형이 깨진 스트레스 호르몬
- 염증(몸이 스스로를 지키려는 반응이에요. 이 반응이 계속 켜져 있으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어요)
- 혈액 흐름과 심장 박동 조절의 변화
어떤 병은 뇌를 직접 바꿔요. 파킨슨병과 뇌졸중이 그 예예요. 이런 뇌의 변화는 아파서 받는 스트레스와는 별개로, 그 자체로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5
잠도 중요해요. 잠을 잘 못 자는 것과 우울증은 서로를 더 나쁘게 만들어요. 수면 문제는 우울증을 불러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혀요.6 자세한 내용은 잠과 기분, 불안에서 볼 수 있어요.
'화학적 불균형' 이야기, 차근차근 알아봐요
오랫동안 광고는 물론이고 일부 의사들까지 우울증이 "화학적 불균형" 때문에 생긴다고 말해 왔어요. 주로 세로토닌(뇌 속에서 신호를 전하는 화학 물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였어요. 지금도 이렇게 믿는 사람이 많아요.
2022년에 한 연구진이 세로토닌과 우울증에 관한 주요 종합 연구들을 한데 모아 살펴봤어요. 그 결과 세로토닌이 낮아서 우울증이 생긴다는 일관된 근거를 찾지 못했어요.4 예를 들면 이래요.
- 우울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에 세로토닌이나 세로토닌이 분해되고 남은 물질의 양이 뚜렷하게 다르지 않았어요.4
- 건강한 자원자의 세로토닌을 낮춰도 대부분은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어요.4
- 크고 질 높은 유전자 연구에서도 우울증과 세로토닌 운반체(세로토닌을 다시 거둬들여 재활용하는 단백질) 유전자 사이에 관련이 나타나지 않았어요.4
이 연구에도 한계가 있었어요. 살펴본 연구 중에는 규모가 작거나 질이 낮은 것이 많았어요. 또 많은 연구가 참가자들이 예전에 항우울제를 먹었는지를 충분히 따져 보지 않았어요.4
이 결과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뜻하지 않는지 정리해 볼게요.
이런 뜻이에요
- 우울증은 화학 물질 하나가 너무 적어서 생기는 것으로 설명되지 않아요.
- 뇌는 단순한 "화학 물질 부족"보다 훨씬 복잡해요.
- 원인은 몸의 변화, 살면서 겪은 일, 건강 상태가 섞여 있어요.
이런 뜻은 아니에요
- 우울증이 "마음먹기 나름"이라거나 진짜 병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에요.
- 우울증이 뇌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 항우울제가 효과가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이 연구는 원인을 살펴본 것이지, 치료를 살펴본 것이 아니에요.
항우울제를 드시고 있다면, 이 소식 때문에 혼자 판단해서 끊지 마세요. 갑자기 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무엇이든 바꾸기 전에 꼭 의사나 약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항우울제도 읽어 보세요.
스트레스와 살면서 겪는 일
힘든 일은 우울증을 불러오는 가장 흔한 계기 중 하나예요. 이런 일들이 있어요.2,6
- 남편이나 아내, 가족, 친구의 죽음
- 이혼이나 관계의 어려움
- 일자리를 잃는 것, 돈 걱정이나 빚
- 다른 사람들과 단절되는 것
나이가 들면 다른 변화도 위험을 높일 수 있어요. 살던 집을 떠나는 것, 자녀가 멀리 이사 가는 것, 운전을 더 이상 못 하게 되는 것,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해지는 것 같은 일이에요.7 치매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일도 무겁고 외로울 수 있어요. 돌보는 가족(보호자) 부분을 함께 보세요.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슬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우울증과는 달라요. 하지만 때로는 슬픔이 우울증으로 바뀌기도 해요. 둘을 어떻게 구별하는지는 애도와 슬픔에서 볼 수 있어요.
어린 시절의 어려움
어린 시절에 겪은 일은 평생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학대, 방임(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폭력이 있거나 부모가 정신 질환을 앓는 집에서 자란 경험을 '아동기 부정적 경험(ACEs)'이라고 불러요.9 어린 시절에 오래 이어진 스트레스는 뇌와 스트레스 반응 체계가 자라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요.9 어린 시절의 학대와 방임은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에요.2
아동기 부정적 경험은 흔해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서 고등학생 4명 중 약 3명이 적어도 한 가지를 겪었다고 답했어요.9 이런 경험이 있다고 해서 인생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에요. 도움과 안전한 관계, 치료는 어느 나이에서든 힘이 될 수 있어요.
질병과 통증
오래가는 병을 안고 살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져요.5 이런 병들이 있어요.5,7
- 심장병과 뇌졸중
- 당뇨병
- 암
- 만성 통증
- 갑상선 질환,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
-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치매
이 관계는 양쪽으로 작용해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같은 병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요. 두 가지가 함께 있으면 서로를 더 심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5 자세한 내용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통증과 함께 오는 우울증에서 볼 수 있어요.
갑상선 문제 같은 어떤 병은 우울증과 비슷해 보이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그래서 의사가 이런 병이 있는지 확인해요.1 우울증 검사 받기도 읽어 보세요.
약
어떤 약은 부작용으로 우울증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어요.1 스테로이드 약(천식이 심해졌을 때나 관절염에 쓰는 약 등)이 잘 알려진 예예요.6 어떤 수면제는 어르신의 우울증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어요.7
새 약을 먹기 시작한 뒤에 기분이 달라졌다면 의사에게 알리세요. 처방 없이 사는 약과 영양제까지 포함해, 드시는 모든 약의 목록을 가져가세요. 처방받은 약을 혼자 판단해서 끊지 마세요. 의사가 약을 바꾸거나 치료 계획을 조정해 줄 수 있어요.
술과 약물
술과 약물을 쓰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어요.6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이미 있는 우울증이 더 나빠지기도 해요.7
우울증과 음주 문제는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요. 주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약 27~40%(대략 3명 중 1명)가 살면서 한 번은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어요.8 어떤 사람은 괴로운 마음을 잊으려고 술을 마셔요.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우울한 기간이 더 길어지고, 생각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자살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요.8
다행인 점도 있어요. 술을 끊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8 우울한 기분이 술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면, 술을 많이 마시기 전이나 술을 마시지 않던 때에 기분이 어땠는지 의사에게 이야기해 보세요. 원인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8 한인 사회의 음주 문화에 대해서는 음주 문화와 도박에서 더 볼 수 있어요.
외로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우울증과 불안의 위험을 높여요. 또 우울증이 있으면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어서, 둘은 서로를 더 키워요.10 미국 성인 3명 중 약 1명이 외롭다고 말해요.10 외로움을 함께 읽어 보세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사는 이민 생활도 외로움을 키울 수 있어요. 이민 생활과 문화 적응 스트레스도 도움이 될 거예요.
우울증을 막아 주는 것
유전이나 지나간 일은 바꿀 수 없어요. 하지만 위험을 낮춰 주는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작은 걸음도 소중해요. 친구와 매일 함께 걷기, 전화 한 통, 모임에 나가기 같은 것이 쌓이면 큰 힘이 돼요. 더 많은 방법은 우울증 스스로 돌보기와 자애 명상, 태극권 같은 연습에서 찾아보세요.
나이가 들었을 때
우울증은 나이 들면 당연히 오는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어르신은 여러 위험 요인을 한꺼번에 겪는 경우가 많아요. 병, 통증, 여러 가지 약,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지는 일 같은 것이에요.1,7 뇌졸중이나 치매로 인한 뇌의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5,7
어르신의 우울증은 슬픔보다는 감정이 무덤덤해지거나, 기운이 없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해요.1 자세한 내용은 노년기 우울증과 어르신 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요.
언제 도움을 받아야 할까요
원인이 무엇이든 우울증은 치료할 수 있어요. 도움을 받기 전에 원인부터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 기분이 가라앉거나, 흥미가 사라지거나, 희망이 없는 느낌이 2주 이상 이어지면 의사와 상의하세요. 먼저 마음 점검으로 시작해 볼 수도 있어요.
- 새 약을 먹기 시작한 뒤 기분이 달라졌거나, 견디려고 술을 더 마시게 됐다면 의사에게 알리세요.
- 나 자신이나 아는 사람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면, 밤낮 언제든 988에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세요(자살·위기 상담전화, Suicide & Crisis Lifeline).5
- 누군가 지금 당장 위험하다면 911에 전화하세요.
988에 전화해서 "Korean(코리안)"이라고 말하면 한국어 통역사를 연결해 줘요. 문자와 채팅은 영어와 스페인어로만 돼요. 911에서도 통역을 요청할 수 있어요. 자세한 방법은 988과 의료 통역, 한국어로 이용하기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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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Depression (brochure). NIMH, 2024. NIMH
- MedlinePlus Genetics. Depression.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2024. MedlinePlus
- Sullivan PF, Neale MC, Kendler KS. Genetic epidemiology of major depression: review and meta-analysis. Am J Psychiatry, 2000. DOI
- Moncrieff J, et al. The serotonin theory of depression: a systematic umbrella review of the evidence. Mol Psychiatry, 2023 (online 2022). Nature
-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Understanding the link between chronic disease and depression. NIMH, 2024. NIMH
- MedlinePlus. Depression.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2024. MedlinePlus
- MedlinePlus. Depression - older adult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2024. MedlinePlus
- 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 Mental health issues: alcohol use disorder and common co-occurring conditions. NIAAA Core Resource on Alcohol, 2024. NIAAA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bout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CDC, 2024. CDC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Risk factors for social isolation and loneliness. CDC, 2024. CDC
- Choi KW, et al. An exposure-wide and Mendelian randomization approach to identifying modifiable factors for the prevention of depression. Am J Psychiatry, 2020. DOI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Benefits of physical activity. CDC, 2024. CDC
-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보건복지부, 2026. 보건복지부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정신건강복지센터 안내. 국립정신건강센터, 2026.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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