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이야기에는 힘든 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도와준 것들도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준 할머니, 알아봐 준 선생님, 마음 편히 머물 수 있었던 친구네 부엌 같은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이런 것을 보호 요인이라고 부릅니다. 보호 요인은 아동기 부정적 경험(ACE)이 생길 가능성을 낮추고, 그 해로운 영향으로부터 아이를 감싸 줄 수 있습니다.1,2
이 글에서는 어린 시절의 좋은 경험, 따뜻한 어른 한 사람의 힘, 이웃과 지역의 역할에 대해 연구가 말하는 것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내 삶에 보호막을 쌓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것, 오늘 한 아이에게 그 따뜻한 어른이 되어 줄 수 있는 방법도 안내합니다.
핵심 정리
보호 요인의 뜻
보호 요인은 삶이 힘들 때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높여 주는 사람, 기술, 환경입니다. 미국 CDC는 여러 보호 요인을 꼽습니다. 가족이나 아이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1
- 집에서의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따뜻한 관계
- 멘토나 본보기가 되어 주는 가족 밖의 따뜻한 어른
- 좋은 친구 관계
- 학교생활을 잘하는 것
- 기본적인 필요를 채워 주고 갈등을 평화롭게 푸는 보호자
- 함께 즐겁고 좋은 일을 하는 가족
- 튼튼한 사회적 지지망
지역에 있는 것으로는 안전한 집, 좋은 보육과 유치원, 방과 후 프로그램, 의료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이웃이 있습니다.1
보호 요인이 있었던 일을 지워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몸과 마음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따뜻한 어른은 아이의 스트레스 반응을 가라앉히고 해로운 영향을 막아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2
어린 시절의 좋은 경험
오랫동안 ACE 연구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만 살폈습니다. 새로운 연구들은 무엇이 잘되었는지도 묻습니다.
2015년 미국 위스콘신주 조사에서 성인 약 6,200명이 어린 시절의 좋은 경험 일곱 가지에 대해 답했습니다.3
- 가족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 힘든 때에 가족이 내 편이 되어 주었다고 느꼈다
- 동네나 지역의 전통 행사를 즐겼다
- 고등학교에서 소속감을 느꼈다
- 친구들이 힘이 되어 주었다고 느꼈다
- 집 밖에 나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 준 어른이 적어도 두 명 있었다
- 집에서 어른 곁에 있을 때 안전하고 보호받는다고 느꼈다
이 가운데 6~7가지를 떠올린 성인은 2가지 이하를 떠올린 성인보다 우울증이나 나쁜 정신건강의 가능성이 72% 낮았습니다. 앞의 집단에서는 약 8명 중 1명이, 뒤의 집단에서는 약 절반이 우울증이나 나쁜 정신건강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 결과는 ACE가 하나이든 여러 개이든 똑같이 나타났습니다.3 좋은 경험이 많았던 성인은 필요한 마음의 지지를 늘 받는다고 답하는 경우도 더 많았습니다.3
2025년에 미국 4개 주의 성인 약 2만 1천 명을 조사한 연구도 같은 일곱 문항을 썼습니다. 어린 시절의 좋은 경험이 많았던 성인은 심장병, 당뇨병, 우울증, 폐 질환을 비롯한 대부분의 만성질환이 더 적었습니다.8
이 연구들은 실험이 아니라 설문 조사였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답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결과를 만들었다고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3 그래도 결과는 한결같습니다. 2023년에 연구 58개를 검토한 결과, 어린 시절의 좋은 경험은 어른이 된 뒤의 더 나은 정신건강, 몸의 건강,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었습니다.9
같은 검토는 희망적인 점도 하나 더 짚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힘든 경험과 좋은 경험을 모두 했고, 한쪽이 있다고 다른 쪽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9 좋은 경험은 힘든 경험을 지워서라기보다, 힘든 경험과 나란히 그 자체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9
따뜻한 어른 한 사람의 힘
미국 하버드대학교 아동발달센터는 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란 아이들에 관한 수십 년의 연구를 검토했습니다. 가장 흔한 공통점은 곁에서 받쳐 주는 어른과의 안정되고 한결같은 관계가 적어도 하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어른은 부모일 수도, 할아버지·할머니나 다른 친척일 수도, 선생님이나 운동 코치나 이웃일 수도 있습니다.4
이 센터는 아이의 발달을 저울에 비유합니다. 힘든 경험은 한쪽에 무게를 쌓습니다. 힘이 되는 관계와 기술을 키울 기회는 저울을 다시 좋은 쪽으로 기울입니다.4 도움이 되는 다른 요인도 꼽습니다.4
- 내 삶을 스스로 이끌 수 있다는 느낌(자기 효능감)
- 계획하고, 집중하고, 충동과 감정을 다스리는 기술
- 희망과 의미를 주는 신앙이나 문화적 전통
이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 관계는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없었다면, 그것은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받는 도움도 여전히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웃과 지역의 역할
보호막은 가족 안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CDC는 아이와 가족이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따뜻한 관계와 환경 속에 있을 때 잘 자란다고 설명합니다.5 멘토링, 방과 후 프로그램, 질 좋은 보육, 그리고 여러 프로그램과 가족 친화적인 직장 제도로 부모를 돕는 것을 권합니다.5
종교 공동체와 청소년 모임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5 사람들이 서로 알고 챙겨 주는 동네는 아이를 지켜 줍니다. 폭력과 가난이 심한 동네에서는 어린 시절이 더 힘들어집니다.1
평범한 회복탄력성
심리학자 앤 매스틴(Ann Masten)은 회복탄력성을 "평범한 마법"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많은 연구를 검토한 끝에 회복탄력성이 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회복탄력성은 대개 가까운 관계, 그리고 배우고 적응하는 아이의 타고난 능력 같은 평범한 사람의 체계에서 나옵니다. 드물거나 영웅적인 성격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6
이 점은 중요합니다. 회복탄력성은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받쳐 주고 키워 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218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어린 시절 트라우마는 낮은 회복탄력성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이 높을수록 우울과 불안이 적었습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우울·불안의 관계 가운데 일부가 회복탄력성을 거쳐 나타난다고 보았습니다.13 내 회복탄력성의 몇 가지 측면은 회복탄력성 검사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에서 더 알아보십시오.
보호막을 쌓기에 늦은 때는 없습니다
보호 요인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어린 시절을 살핍니다. 그러나 보호막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작용합니다. 하버드대학교 아동발달센터는 회복탄력성의 바탕이 되는 기술을 몇 살에든 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7
어른이 된 뒤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영국의 약 1,100가정을 조사한 연구에서,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한 어머니라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배우자가 있을 때, 아이에게 따뜻하게 대할 때, 어른들 사이에 폭력이 거의 없을 때는 그 아이가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10 미국 정부의 연구 요약도 학대의 대물림을 끊은 부모에게는 따뜻한 배우자, 사회적 지지, 적은 돈 걱정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설명합니다. 이들은 살면서 상담 치료를 받아 본 경우도 더 많았습니다.11
힘든 일을 겪은 뒤의 도움은 어른에게도 중요합니다. PTSD의 위험 요인을 살핀 연구 검토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뒤에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것은 누가 PTSD를 겪을지를 비교적 강하게 예측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12 미국에 사는 한인 어르신 315명(평균 79세)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망과 가족 간의 유대가 튼튼할수록 어린 시절의 역경과 우울 증상의 관계가 약했습니다.14
지금 보호막을 쌓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을 찾으십시오. 내 삶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친척, 목회자나 성직자, 상담사, 자조 모임 사람이면 됩니다. 시·군·구마다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17
- 정기적으로 나가는 곳을 만드십시오. 강좌, 종교 모임,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동호회, 봉사 활동은 꾸준한 만남과 의미를 더해 줍니다. 사람들과 더 연결되는 방법을 참고하십시오.
- 기술을 키우십시오. 감정 다루기, 문제 해결, 자기 자비는 배울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어린 시절의 상처 회복하기를 참고하십시오.
- 나의 전통과 다시 이어지십시오. 신앙, 문화, 음악, 음식, 집안 이야기는 소속감을 줄 수 있습니다.
-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상담 치료 자체가 나를 지켜 주는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의 치료를 참고하십시오.
한 아이의 따뜻한 어른 되기
부모가 아니어도 아이를 지켜 줄 수 있습니다. 미국 CDC는 믿을 수 있는 어른이 청소년의 멘토가 되어 주거나, 부모가 쉴 수 있도록 아이를 봐 주겠다고 나서는 것을 권합니다.5 할아버지·할머니, 이모·고모·삼촌, 이웃, 운동 코치, 자원봉사자 누구나 아이가 기억하는 한결같은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일이 중요합니다.
- 꾸준히 찾아가고, 한 약속은 지키십시오.
- 서둘러 고쳐 주거나 판단하지 말고 들어 주십시오.
- 아이가 잘하는 것을 알아보고 말로 칭찬해 주십시오.
- 집안 이야기와 전통을 나누십시오.
- 아이가 몸도 마음도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주십시오.
보건복지부와 국가아동권리보장원 등이 함께 만든 긍정양육 129원칙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하고,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감정에 공감해 주라고 권합니다.15 아이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의심되면 112에 신고하십시오. 누구든지 신고할 수 있습니다.18
손주를 키우고 계시다면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한 내용이 담긴 힘든 어린 시절을 지나 부모가 되었을 때를 참고하십시오.
공정함에 대하여
보호 요인은 통과하거나 떨어지는 시험이 아닙니다. 안전한 어른도, 좋은 학교도, 따뜻한 동네도 없이 자란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닙니다. 너무 늦었다는 뜻도 아닙니다. 어른의 관계와 회복탄력성에 관한 연구는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삶의 어느 시기에든 받는 도움은 힘이 될 수 있습니다.7,10
자주 묻는 질문
어린 시절의 좋은 경험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을 때
보호 요인은 결국 "더 강해져라"라는 말인지
🇺🇸 미국에 계신 분
-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드시면 988에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십시오. 전화로 "Korean"이라고 말하면 한국어 통역이 연결됩니다. 지금 아이가 위험하다면 911에 전화하십시오. 988과 의료 통역을 한국어로 이용하기를 참고하십시오.
-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힘이 되는 분이 많습니다. 신앙, 교회, 그리고 정신건강과 미국 한인 어르신의 정신건강을 참고하십시오.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어린 시절이 아직도 기분, 잠, 관계, 건강을 무겁게 누른다면 의사나 상담사, 치료자에게 연락하십시오. 위기에 처해야만 도움받을 자격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상담사(치료사) 찾는 방법을 참고하십시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드시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십시오. 24시간 무료입니다.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도 24시간 열려 있습니다.16 지금 아이가 위험하다면 112에 신고하십시오.18 지금 도움받기를 참고하십시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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