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사람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무섭습니다. 잘못된 말을 하거나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까 봐 두려울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됩니다. 묻고 들어 주는 한 사람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문가들이 권하는 다섯 단계를 차례로 안내합니다. 어떤 말이 도움이 되고 어떤 말을 피해야 하는지, 안전을 지키는 방법, 응급 상황에서 할 일,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한 조언, 그리고 돕는 사람이 자신을 돌보는 방법도 다룹니다.
핵심 정리
- 직접 물어보십시오. "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어?" 묻는다고 그런 생각이 생기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자살 생각이 늘지 않습니다.1,2
- 판단하지 말고 들으십시오. 자살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면 자살 생각이 줄 수 있습니다.1
- 안전을 지켜 주십시오. 위기 때는 약과 위험한 물건을 집 밖으로 옮기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도록 도우십시오.5
- 도움과 연결해 주십시오.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의사, 상담사와 연결되도록 도우십시오. 함께 109에 전화할 수 있습니다.1,13
- 계속 연락하십시오. 위기 뒤 며칠, 몇 주 동안 연락을 이어 가는 것은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1
말을 꺼내야 할 때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고 신호가 보이면, 특히 새로 나타났거나 심해지고 있다면 먼저 다가가십시오.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습니다.3,4
- 자살하고 싶다는 말, 희망이 없거나 갇혀 있다는 말, 짐이 된다는 말
- 친구, 가족, 하던 활동을 멀리함
- 작별 인사를 하거나, 소중한 물건을 나눠 줌
- 술이나 약물을 더 많이 쓰거나, 위험한 행동을 함
- 잠이나 기분의 큰 변화(분노, 초조함, 갑작스러운 평온함 포함)
전체 목록은 자살의 경고 신호에 있습니다.
1단계: 직접 묻기
쉬운 말로 물어보십시오. "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어?" 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고 있니?"처럼 묻습니다. 분명한 말은 그 사람에게 내가 그 대답을 감당할 수 있고, 사실대로 말해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물으면 오히려 그런 생각을 심어 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 연구를 검토한 결과, 자살에 대해 질문받은 뒤 자살 생각이 늘었다는 연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질문을 받은 뒤 오히려 기분이 나아졌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2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도 같은 입장입니다.1
묻는 요령:
- 시간이 넉넉하고 조용한, 둘만 있는 때를 고르십시오.
- 알아차린 것을 말하십시오. 예를 들어 "요즘 우리가 너 없이 더 잘 살 거라는 말을 몇 번 했잖아. 아끼던 낚시 도구도 남한테 줬고. 걱정돼서 그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차분하게 묻고 기다리십시오. 잠시 말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 "설마 바보 같은 생각 하는 건 아니지?"처럼 "아니"라는 대답을 끌어내는 질문은 피하십시오.
"그렇다"고 대답하면: 침착하십시오. 말해 줘서 고맙다고 하십시오. 계획이 있는지, 이미 스스로를 해치는 일을 했는지 물어보십시오.1 모든 것을 자세히 알 필요는 없습니다. 얼마나 급한지 판단할 만큼만 알면 됩니다.
2단계: 판단하지 말고 듣기
그 사람이 이야기하게 두십시오. 당장 해결하려 하기보다 그 사람이 무엇을 느끼는지 이해하려고 하십시오. NIMH는 자살을 인정하고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자살 생각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1
간단한 말이 도움이 됩니다. 미국자살예방재단(AFSP)은 "걱정돼", "이해하고 싶어", "내가 옆에 있을게" 같은 말을 권합니다.11
도움이 되는 말과 행동
- "말해 줘서 고마워."
-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
- "나 어디 안 가."
- "다음에 뭘 할지 같이 생각해 보자."
- "지금 뭐가 제일 도움이 될 것 같아?"라고 묻기
피해야 할 말과 행동
- 삶이 살 가치가 있는지를 두고 따지기
- "살 이유가 얼마나 많은데." (가볍게 넘기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 "가족들 생각은 안 해?" (죄책감을 더합니다.)
-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아."
- 비밀로 해 주겠다고 약속하기
- 놀라거나, 화를 내거나, 당황한 모습 보이기
완벽한 말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대본보다 곁에서 차분하게 있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단계: 안전 지키기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그다음 위험한 물건에 손이 닿기 어렵게 도우십시오.1 이런 노력을 자살 수단 차단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자살 시도는 짧은 위기 동안 일어납니다. 위험한 물건에 대한 접근은 이런 때에 가장 중요하고, 접근을 줄이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5
위기 때 할 일(일반적인 방법):5
- 약: 가족이 약을 보관하고, 하루에 필요한 만큼만 건네주십시오.
- 그 밖의 위험한 물건: 그 사람이 스스로를 해칠 수 있는 물건은 치우거나 잠가 두거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겨 집 밖에 보관하십시오.
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하지 말고 함께 하십시오. 힘든 시기를 넘기기 위한 잠깐의 조치라고 설명하십시오. 치매가 있는 분의 집에 위험한 물건이 있다면 치매와 위험한 물건 관리를 참고하십시오.
그 사람이 지금 위험한데 도움을 거부한다면 억지로 물건을 빼앗으려 하지 마십시오. 119나 112에 전화하십시오.
4단계: 도움과 연결하기
- 함께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십시오. 24시간 무료입니다.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도 24시간 열려 있고,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결해 줍니다.13
- 말하기 어려워하면 문자도 됩니다. 109로 문자를 보내거나 카카오톡·앱에서 '마들랜'을 검색해 글로 상담할 수 있습니다. 365일 24시간입니다.14
- 담당 의사나 상담사에게 연락하십시오. 대신 전화를 걸어 주거나, 진료에 데려다주거나,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려 주겠다고 하십시오. 다니는 곳이 없다면 시·군·구마다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무료로 상담과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15
- 그 사람이 믿는 다른 사람도 부르십시오. 가족, 친구, 종교 지도자 등입니다.1
- 안전 계획을 함께 세우십시오. 무료 안전 계획 도구가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5단계: 계속 연락하기
위기가 지나간 뒤에도, 퇴원한 뒤에도 연락을 이어 가십시오. 꾸준히 곁을 지키며 연락하는 것은 자살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1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 "오늘 네 생각이 나서." 같은 짧은 문자를 보내십시오.
- 진료는 어땠는지 전화로 물어보십시오.
- 산책, 식사, 드라이브를 함께 하자고 하십시오.
- 힘들 때 안전 계획을 떠올리게 해 주십시오.
응급 상황일 때
- 그 사람이 자살을 시도했거나 다쳤다면 119에 전화하십시오. 도움이 올 때까지 곁에 있으십시오.
- 곧 실행하겠다고 말한다면 혼자 두지 마십시오. 119나 112에 전화하십시오.
- 본인에게 위험하지 않다면 위험한 물건을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우십시오. 본인을 위험에 빠뜨리지는 마십시오.
다른 위기 상담 기관은 지금 도움받기와 가족이 정신건강 위기에 처했을 때를 참고하십시오.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께
자살은 10대에게도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5년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 원인 1위였고, 10대의 자살률은 전년보다 7.5% 늘었습니다. 다른 모든 나이대에서는 줄었습니다.16 미국의 2023년 전국 조사에서는 고등학생 약 5명 중 1명이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했습니다. 학교와 이어져 있다고 느낀 학생, 그리고 부모가 대개 자녀가 어디서 누구와 있는지 알고 있던 학생은 그 비율이 더 낮았습니다.9
미국소아과학회는 부모에게 다음을 권합니다.8
- 기분, 잠, 성적, 친구 관계가 계속 달라지는지 살피십시오.
- 자녀가 말을 많이 하지 않을 때도 귀 기울이십시오.
- 자살에 대한 말을 절대 "과장"으로 넘기지 마십시오.
- 판단 대신 공감으로 대하십시오.
- 바로 도움을 받으십시오. 위험이 급하면 응급 진료를 받으십시오.
- 집에 있는 위험한 물건과 약을 치우거나 잠가 두십시오.
- 잠, 운동, 가족·친구와 보내는 시간을 권하고, 소셜미디어 사용도 살피십시오.
걱정되면 자녀를 의사나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데려가십시오. 청소년상담 1388은 365일 24시간 전화(휴대전화는 지역번호+1388), 문자, 카카오톡으로 상담합니다. 전국 240곳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9~24세 청소년과 보호자를 위해 상담과 긴급 구조, 의료 지원을 함께 제공하며, 자해와 자살 문제도 다룹니다.17 10대 자녀를 둔 부모님께, 10대의 안전, 괴롭힘도 참고하십시오.
어르신을 도울 때
어르신은 죽음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거나 "이제 갈 때가 됐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나이 들면 흔한 말이라고 넘기지 마십시오. 직접 물어보고, 담당 의사와 함께 살피십시오.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은 주민센터에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문의해 볼 수도 있습니다. 노년기의 자살 위험을 참고하십시오.
돕는 사람 자신 돌보기
자살 위기에 있는 사람을 돕다 보면 두려움, 슬픔, 분노, 지침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본인을 위한 도움도 받으십시오.7
- 짐을 나누십시오. 한 사람이 누군가의 유일한 버팀목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가족, 친구, 전문가와 함께하십시오.
- 위험한 비밀은 지키지 마십시오. 누군가 자살 생각을 비밀로 해 달라고 해도 그 사람의 안전이 먼저입니다.
- 쉬고 기운을 채우십시오. 먹고, 자고, 쉬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 누군가와 이야기하십시오. 믿을 만한 사람에게 털어놓거나,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나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락하십시오.13,15
- 내 역할의 한계를 기억하십시오. 관심을 갖고, 묻고, 듣고, 연결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을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자살로 사망하더라도 그것은 내가 그 사람을 저버렸기 때문이 아닙니다.
돌보는 가족의 소진, 건강한 경계 세우기, 도움을 나누어 맡는 돌봄 모임(Care Circle) 도구도 참고하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물었을 때 화를 내면
그럴 수 있습니다. 침착하게, 걱정돼서 물었다고 말하십시오.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제 그 사람은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압니다. 계속 안부를 물으십시오.
아니라고 하는데 여전히 걱정될 때
걱정하는 마음을 믿으십시오. 계속 안부를 묻고 가까이 있으십시오. 지금 당장 위험한 신호가 보이면 119에 전화하십시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하는지
아닙니다. 사생활을 최대한 지켜 주겠다고 약속할 수는 있지만, 안전이 먼저입니다. 생명이 위험하면 도움을 불러야 한다고 미리 말해 두십시오.
🇺🇸 미국에 계신 분
- 함께 988에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십시오(988lifeline.org 채팅도 됩니다). 24시간 열려 있고, 재향군인은 1번을 누르십시오.6 전화로 "Korean"이라고 말하면 보통 20초 안팎에 한국어 통역이 연결됩니다. 친구나 가족을 어떻게 도울지 조언을 구하려고, 또는 본인이 얼마나 힘든지 이야기하려고 본인이 988에 전화해도 됩니다.7
- 988 전화 가운데 응급 서비스가 개입하는 경우는 100건 중 2건이 안 되고, 그중 절반 이상은 전화한 사람이 동의한 경우입니다.10
- 집에 총기가 있으면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의 자살 위험이 약 3배 높았다는 연구 검토가 있습니다.12 위기 때는 총기를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겨 집 밖에 보관하십시오. 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지역 경찰이 보관해 주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잠가 두고 열쇠는 다른 사람이 갖게 하십시오.5 지금 위험하면 911에 전화하십시오. 한인 사회의 자살 예방을 참고하십시오.
참고 자료
-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5 action steps to help someone having thoughts of suicide (NIMH Identifier No. OM 24-4315). NIMH, 2024. NIMH
- Dazzi T, Gribble R, Wessely S, Fear NT. Does asking about suicide and related behaviours induce suicidal ideation? What is the evidence? Psychol Med, 2014. Cambridge
-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Warning signs of suicide (NIMH Identifier No. OM 25-4316). NIMH, 2025. NIMH
- American Foundation for Suicide Prevention. Risk factors, protective factors, and warning signs. AFSP. AFSP
- Suicide Prevention Resource Center. Reduce access to means of suicide. SPRC. SPRC
- 988 Suicide & Crisis Lifeline. Get help. 988 Lifeline, 2026. 988 Lifeline
- 988 Suicide & Crisis Lifeline. Help someone else. 988 Lifeline. 988 Lifeline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Suicide prevention: 12 things parents can do. HealthyChildren.org, 2024. HealthyChildren.org
- Verlenden JV, et al. Mental health and suicide risk among high school students and protective factors: Youth Risk Behavior Survey, United States, 2023. MMWR Suppl, 2024. CDC
- 988 Suicide & Crisis Lifeline. FAQ: Does Vibrant use police intervention for callers, texters, and chatters to the 988 Lifeline? 988 Lifeline. 988 Lifeline
- American Foundation for Suicide Prevention. Supporting your loved one after a suicide attempt. AFSP. AFSP
- Anglemyer A, Horvath T, Rutherford G. The accessibility of firearms and risk for suicide and homicide victimization among household memb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nn Intern Med, 2014. ACP Journals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2026년 10월 확인. kfsp.or.kr
- 복지로. 자살예방 SNS상담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 마들랜'. 보건복지부, 2024. 복지로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정신건강복지센터 안내. 국립정신건강센터. mentalhealth.go.kr
- 국가데이터처.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보도자료). 국가데이터처, 2026. 국가데이터처
- 복지로. 위기취약 청소년 지원정책(청소년상담1388). 성평등가족부, 2025. 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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