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라는 말은 여러 뜻으로 쓰입니다. 연구에서는 좀 더 분명한 뜻이 있습니다. 내 삶이 나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그 삶 속에서 내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입니다. 문제가 없는 것만이 아니라 좋은 것이 있는지를 봅니다.
이 글에서는 웰빙의 두 가지 큰 측면과, 마음이 활짝 핀 상태와 시든 상태가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널리 알려진 PERMA 모델과 WHO-5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다룹니다. WHO-5는 마음검진에 들어 있는 짧은 웰빙 설문입니다.
핵심 정리
- 웰빙에는 두 측면이 있습니다. 기분이 좋은 것(흔히 쾌락적 웰빙이라고 합니다)과, 의미와 성장을 느끼며 제 역할을 잘하는 것(흔히 자기실현적 웰빙이라고 합니다)입니다.1
- 마음이 활짝 핀 상태는 두 측면이 모두 좋은 상태입니다. 마음이 시든 상태는 웰빙이 낮은 상태로, 정신질환이 없어도 생길 수 있습니다. 마음이 시든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더 높습니다.2
- 웰빙은 해가 지나면서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웰빙이 좋아지면 나중에 정신질환이 생길 위험이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4
- PERMA는 웰빙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를 말합니다. 긍정적 정서, 몰입, 관계, 의미, 성취입니다.6
- WHO-5는 지난 2주에 관해 다섯 가지를 묻습니다. 100점 만점에 50점 미만이면 웰빙이 낮다는 신호이며, 우울증이 있는지 살펴볼 이유가 됩니다.8,9
기분이 좋은 것과 제 역할을 잘하는 것
웰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두 가지 전통을 따라 왔습니다.1
- 쾌락적 웰빙(hedonic wellbeing)은 행복에 관한 것입니다. 즐거운 감정, 기쁨, 고통을 피하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 자기실현적 웰빙(eudaimonic wellbeing)은 의미와 성장에 관한 것입니다. 한 사람이 얼마나 충실하게 살고 제 역할을 하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좋은 삶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의 생각(에우다이모니아)에서 나온 말입니다.
둘은 많이 겹치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느긋한 오후는 기분이 좋아도 특별한 의미는 없을 수 있습니다. 아픈 부모님을 돌보는 일은 의미가 깊어도 즐겁기는 어렵습니다. 두 가지 웰빙 모두 중요합니다.1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검토는 설문 조사에서 흔히 재는 웰빙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10
| 웰빙의 종류 | 살펴보는 것 | 쉬운 예시 질문 |
|---|---|---|
| 평가적 웰빙 | 내 삶 전체에 대한 판단(삶의 만족도) | 모든 것을 따져 볼 때, 요즘 삶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
| 쾌락적 웰빙 | 행복, 슬픔, 스트레스, 통증 같은 하루하루의 감정 | 어제 하루는 대체로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
| 자기실현적 웰빙 | 삶의 목적과 의미 | 내가 하는 일들이 보람 있게 느껴지십니까? |
예시 질문은 이해를 돕기 위해 저희가 만든 것입니다. 첫 번째는 삶의 만족도, 세 번째는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참고하십시오.
우리나라도 비슷한 방식으로 잽니다. 국가데이터처의 「국민 삶의 질」 보고서는 주관적 웰빙을 삶의 만족도, 긍정정서(어제 얼마나 행복했는지), 부정정서(어제 얼마나 걱정하고 우울했는지) 세 가지 지표로 봅니다. 2024년에는 10점 만점에 삶의 만족도 6.4점, 긍정정서 6.8점, 부정정서 3.8점이었습니다. 부정정서는 전년 3.1점보다 0.7점 올랐습니다.12 보고서는 긍정정서와 부정정서가 한 줄의 양 끝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재기 때문에 따로 나누어 본다고 설명합니다.13
심리학자 캐럴 리프(Carol Ryff)는 '제 역할을 잘하는' 쪽의 웰빙에 관해 영향력 있는 모델을 세웠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삶에 참여하는 것, 재능을 쓰고 키우는 것, 자신을 아는 것 등이 들어갑니다. 수십 년의 연구를 돌아본 리프의 검토에서는 이런 웰빙이 질병 위험을 낮추고 수명을 늘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힘든 시기에 웰빙을 지키거나 되찾는 힘, 곧 회복탄력성이 되풀이해 나오는 주제였습니다.7
마음이 활짝 핀 상태와 시든 상태
사회학자 코리 키스(Corey Keyes)는 웰빙을 낮은 쪽 끝의 '시든 상태'부터 높은 쪽 끝의 '활짝 핀 상태'까지 이어지는 범위로 설명했습니다.2
- 마음이 활짝 핀 상태(플로리싱, flourishing)는 긍정적인 감정이 많고 삶에서 제 역할을 잘하는 상태입니다.
- 마음이 시든 상태(랭귀싱, languishing)는 둘 다 부족한 상태입니다. 정신질환이 없더라도 삶이 허전하고, 밋밋하고, 꽉 막힌 듯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은 그 중간에 있습니다. 키스는 이것을 보통 수준의 정신건강이라고 불렀습니다.
25~74세 미국 성인 3,032명을 조사한 전국 연구에서 약 17%는 마음이 활짝 핀 상태, 약 57%는 중간, 약 12%는 시든 상태였습니다.2 마음이 시든 사람은 중간인 사람보다 지난 1년 동안 주요우울장애를 겪었을 가능성이 약 2배였고, 활짝 핀 사람보다는 6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마음이 시든 상태는 정서적 건강이 나쁘고, 일상 활동에 제약이 많고, 일을 쉬는 날이 많은 것과도 관련이 있었습니다.2
이후 연구에서는 정신질환이 없으면서 동시에 마음이 활짝 핀 성인이 일을 쉬는 날이 가장 적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심장병 위험도 가장 낮았고 만성질환도 가장 적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활짝 핀 성인은 5명 중 1명 정도뿐이었습니다.3
웰빙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웰빙은 고정된 성격이 아닙니다. 같은 미국 성인들을 10년 뒤에 다시 조사했더니, 마음이 시든 상태였던 사람의 약 절반은 나아졌습니다. 활짝 핀 상태였던 사람의 약 절반은 나빠졌습니다.4 웰빙이 좋아진 사람은 두 번째 조사에서 정신질환 위험이 낮았고, 웰빙이 나빠진 사람은 위험이 높았습니다.4
웰빙은 회복에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같은 조사에서 1995년에 정신질환이 있던 사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뒤 10년 동안 높은 웰빙을 유지하거나 새로 얻은 사람은 2005년에 회복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았습니다. 웰빙이 계속 낮았던 사람은 회복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5 연구진은 한계도 밝혔습니다. 자료가 오래되었고, 회복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인을 고려하지는 못했습니다.5
이 연구들은 관련성을 보여 줄 뿐, 웰빙을 높이면 병이 예방된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그래도 희망을 주는 생각을 뒷받침합니다. 증상을 줄이는 치료는 중요합니다. 삶의 좋은 것들을 가꾸는 일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병을 안고 살면서도 웰빙을 가꿀 수 있습니다.
PERMA 모델 간단히 보기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2011년에 마음이 활짝 핀 상태(flourishing)를 설명하는 PERMA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PERMA는 서로 다르지만 이어져 있는 웰빙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를 말합니다.6
| 글자 | 구성 요소 | 일상에서 보이는 모습 |
|---|---|---|
| P | 긍정적 정서 | 기쁨, 평온, 감사, 희망을 느끼는 순간 |
| E | 몰입 | 텃밭 가꾸기, 음악, 퍼즐처럼 무언가에 푹 빠지는 것 |
| R | 관계 |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지지받고, 소중히 여겨진다고 느끼는 것 |
| M | 의미 | 내 삶이 중요하고, 나보다 더 큰 무언가에 보탬이 된다고 느끼는 것 |
| A | 성취 |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하려던 일을 마무리하는 것 |
연구자들은 나중에 이 다섯 영역을 재는 짧은 설문인 PERMA 프로파일러(PERMA-Profiler)를 만들었습니다. 3만 1천 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했습니다. 하나의 총점이 아니라 영역별 모습을 보여 줍니다.6
PERMA는 쓸모 있는 지도 가운데 하나일 뿐, 유일한 지도는 아닙니다. 내 삶에서 어느 영역이 넉넉하고 어느 영역이 빈약한지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빈약한 영역에서 작은 걸음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웰빙을 위한 생활 습관, 삶의 의미와 목적, 더 연결되었다고 느끼는 방법에 영역별 방법이 있습니다.
WHO-5의 원리
WHO-5 웰빙 지수는 가장 널리 쓰이는 짧은 웰빙 설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1998년에 처음 발표되었고 3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9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즐겁고 기분이 좋았는지, 차분하고 편안했는지, 활기차고 힘이 있었는지를 묻습니다. 아침에 상쾌하고 개운하게 일어났는지, 일상이 관심 가는 일들로 채워져 있었는지도 묻습니다.8
- 각 질문에 답하십시오. 0점(전혀 없었음)부터 5점(항상)까지입니다.8
- 다섯 답을 더하십시오. 합계는 0점부터 25점까지입니다.8
- 4를 곱하십시오. 0점부터 100점까지의 점수가 나옵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웰빙이 좋다는 뜻입니다.8
점수의 의미. WHO는 50점 미만(합계 13점 미만)이면 웰빙이 낮다는 신호라고 말합니다.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선별 결과이지 진단이 아닙니다.8
얼마나 잘 맞는지. 213개 연구를 살펴본 검토에서 WHO-5는 타당도가 높았습니다. 우울증 선별 도구로 잘 맞았습니다. 우울증이 있을 때는 잘 잡아내고, 없을 때는 잘못 표시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치료 중에 변화를 살피는 데도 쓸모가 있었습니다.9
점수가 낮을 때. 점수가 낮은 이유는 힘들었던 몇 주, 잠 부족, 통증, 슬픔, 스트레스, 병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점수가 낮다면 우울증 설문인 마음 점검을 해 보십시오. 2주 넘게 계속 낮다면 의사와 상의하십시오.
WHO-5는 웰빙 점검에서 따로 해 보실 수도 있고, 마음검진의 한 부분으로 해 보실 수도 있습니다. 두 곳의 한국어 문항은 WhySigh가 옮긴 것이며, WHO가 만든 번역이 아닙니다. 몇 주마다 다시 해 보시면 웰빙이 그대로인지, 오르는지, 내려가는지 볼 수 있습니다.
웰빙이 건강에 중요한 이유
웰빙과 건강은 서로 깊이 이어져 있고, 영향은 양쪽으로 갑니다. 심장병, 관절염, 만성 폐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웰빙이 낮고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10
웰빙이 건강을 지켜 줄 수도 있습니다. 영국의 어르신들을 약 8년 반 동안 지켜본 장기 연구가 있습니다. 삶의 목적과 의미를 가장 적게 느낀 사람은 그동안 약 29%가 사망했습니다. 가장 많이 느낀 사람은 약 9%만 사망했습니다. 이 차이는 나이, 다른 배경 요인, 처음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뒤에도 남아 있었습니다.10 이런 연구로 원인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웰빙을 진지하게 돌봐야 할 이유를 더해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웰빙과 행복이 같은 것인지
정신질환이 있어도 웰빙이 좋을 수 있는지
그렇습니다. 질병과 웰빙은 서로 관련되어 있지만 별개입니다. 정신건강 문제를 안고 살면서도 의미 있는 관계와 삶의 목적, 기쁨의 순간을 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웰빙을 가꾸는 일은 회복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5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웰빙이 낮아지는 것은 힘든 시기에 흔한 일이고, 대개 다시 나아집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으면 의사나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십시오.
- WHO-5 점수가 2주 넘게 50점 미만일 때
- 2주 이상, 하루 대부분, 거의 매일 기분이 가라앉거나 무엇에도 흥미가 없을 때11
- 희망이 없거나, 쓸모없게 느껴지거나, 감정이 무뎌졌을 때, 또는 잠, 입맛, 기운이 달라졌을 때11
- 일, 집안일, 자기 몸을 돌보는 일을 해내기 어려울 때
어르신은 슬프다기보다 감정이 무디고 텅 빈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치료해도 낫지 않는 통증이나 피로도 신호일 수 있습니다.11 우울증의 증상과 노년기 우울증을 참고하십시오.
정신건강의학과나 평소 다니시는 의원,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상담은 무료입니다.16 국가건강검진의 우울증 검사(정신건강검사)는 20~34세는 2년마다, 그 밖의 연령은 10년마다(20·30·40·50·60·70세) 받을 수 있습니다.15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드시면 언제든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전화하십시오. 24시간 무료입니다.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도 24시간 열려 있습니다.14 누군가 지금 위험하다면 119에 전화하십시오. 지금 도움 받기를 참고하십시오.
🇺🇸 미국에 계신 분
-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드시면 988에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내십시오.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전화로 "Korean"이라고 말하면 한국어 통역이 연결됩니다(문자·채팅은 영어·스페인어만 됩니다). 지금 위험하면 911에 전화하십시오. 988과 의료 통역을 한국어로 이용하기를 참고하십시오.
참고 자료
- Ryan RM, Deci EL. On happiness and human potentials: a review of research on hedonic and eudaimonic well-being. Annu Rev Psychol, 2001. Annual Reviews
- Keyes CL. The mental health continuum: from languishing to flourishing in life. J Health Soc Behav, 2002. PubMed
- Keyes CL. Promoting and protecting mental health as flourishing: a complementary strategy for improving national mental health. Am Psychol, 2007. PubMed
- Keyes CL, Dhingra SS, Simoes EJ. Change in level of positive mental health as a predictor of future risk of mental illness. Am J Public Health, 2010. PubMed
- Iasiello M, et al. Positive mental health as a predictor of recovery from mental illness. J Affect Disord, 2019. PubMed
- Butler J, Kern ML. The PERMA-Profiler: a brief multidimensional measure of flourishing. Int J Wellbeing, 2016. DOI
- Ryff CD. Psychological well-being revisited: advances in the science and practice of eudaimonia. Psychother Psychosom, 2014. PubMed
- World Health Organization.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Five Well-Being Index (WHO-5). WHO, 2024. WHO
- Topp CW, Østergaard SD, Søndergaard S, Bech P. The WHO-5 Well-Being Index: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Psychother Psychosom, 2015. PubMed
- Steptoe A, Deaton A, Stone AA. Subjective wellbeing, health, and ageing. Lancet, 2015. PubMed
-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Depression (NIH Publication No. 24-MH-8079). NIMH, 2024. NIMH
-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연구원.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 발간(보도자료): 주관적 웰빙 영역. 2026년 3월 5일. mods.go.kr
- 국가데이터연구원. 국민 삶의 질 2025(보고서): 주관적 웰빙(삶의 만족도, 긍정정서, 부정정서). 국가데이터처, 2026. mods.go.kr
-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2026년 10월 확인. kfsp.or.kr
-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안내(정신건강검사). 국민건강보험공단, 2026년 10월 확인. nhis.or.kr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정신건강복지센터 안내. 국립정신건강센터, 2026년 10월 확인. mentalhealth.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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